검색결과
  • 아내의 부엌에서

    상을 차리는 아내의 몸놀림엔 딩동 댕동 나지막한 기타 소리 냉이랑 꽃다지 미나리강회 정갈한 행주치마 봄의 요리사 아내의 부엌에선 고소한 기름냄새 한눈팔이 지아비의 발걸음을 재촉는가

    중앙일보

    1970.03.04 00:00

  • (231)「허영의 세모」에 "선의"는 대답없고…

    세모의 풍경은 마치 「배니티 페어」를 연상하게 만든다. 허영의 시장-. 「배니티 페어」 (Vanity Fair)는 「존 번얀」(1628∼88)의 『천로역정』에 나오는 한 도시의 장

    중앙일보

    1969.12.25 00:00

  • 자정넘자 거리 한산

    이날 서울에선 8천8백여명의 시경산하경찰관, 7천명의 선도요원, 3천여명의 예비군들이 철야비상경계와 선도를 한탓인지 거리는 25일자정을 넘기면서 전례없이 한산해졌다. 경찰이 집계한

    중앙일보

    1969.12.25 00:00

  • 세모

    세모가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. 가두서 울리는 자선남비의 종소리가 아니라도, 확성기 속의 부질 없은 「크리스머스·캐럴」이 아니라도, 우리는 안다. 세모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을-

    중앙일보

    1969.12.13 00:00

  • 소풍길에

    지난 일요일에는 벚꽃이 만발했다는 창경원을 정말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찾았다. 아침부터 찌푸린 하늘이었지만 『설마』하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창경원 문을 막 들어서자마자 빗방울이 하나

    중앙일보

    1969.05.08 00:00

  • 가정 방문

    가랑비가 내리는 어느 오후 학년초의 가정방문이 시작되는 날이었다. 『누가 비맞고 질척거리며 가는 사람을 반겨줄까? 오늘은 일찌감치 집으로 들어가 푹 쉬어야겠군.』 유리창을 두들기는

    중앙일보

    1969.04.24 00:00

  • (179)아듀 68년

    또 한해가 저문다. 방방곡곡을 누비는 그 숱한 길이 여기 수도의 한복판 커다란 「로터리」에 와 회전하면서 다시 갈래 갈래로 뻗어나간다. 가파른 산길을 넘어 굽어진 들길을 돌아 인정

    중앙일보

    1968.12.30 00:00

  • 괴의 정체

    「괴」자의 풀이는 정말 괴상하다. 이 글자의 획(획)을 뜯어보면 마음「심」또「우」흙「토」의합자이다. 한자의 기원에선 마음으로 밭을 간다(경)는 뜻으로 되어있다. 밭은 호미나 괭이로

    중앙일보

    1968.08.12 00:00

  • ⑧섬진강 화개

    예로는 신라와 백제를 쪼갰고, 이제는 호남과영남을 가르는 7백리 섬진 가람은 산굽이 강굽이마다 절정을 이루었다. 지리산을 끼고 도는 구독·하동의 백리 불길은 있는 그대로 나그네를

    중앙일보

    1968.07.23 00:00

  • 「베토벤·하우스」를 찾아

    【본=장덕상특파원】「라인」강의 푸른 물결이 굽이쳐 흐르는 「라인」연변 「본」의 「본가세」가 20번지엔 고색짙은 4층건물 하나가 좁은 상가틈에 끼여있다. 초록색으로 단장한 대문위엔

    중앙일보

    1968.03.23 00:00

  • 「국가」는 혈육보다 소중했다.|고모부 잃고 「난중일기」찾은 수훈의 17세… 김영선 군

    고모부를 고발한 17세 소년은 의분과 가책의 고비에서 고민하고 있었다. 난중일기 수사의 첫 단서를 귀띔한 은천 표구점 점원 김영선(17) 군은 바로 이 사건의 공범 강찬순의 처조카

    중앙일보

    1968.01.11 00:00

  • 보리밥 농촌

    ○…서울에서는 보리혼식을 적극 장려한다는데 우리 농촌에서는 꿈 같은 구호들이다. 쌀이란 건 아주 귀한 손님이나 만나야 보리밥 가운데 박았다가 쏙 빼어 퍼주고 보통은 구경하기가 힘든

    중앙일보

    1967.08.19 00:00

  • 회귀(1) - 조문진

    노파는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있다. 그 모습은 앉아 있다기보다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느낌을 준다. 마치 갓난아기를 보에 잘 싸논 것처럼 노파는 오늘따라 작아 보인다. 늙으면 먹는

    중앙일보

    1967.01.04 00:00

  • (1) 장호원의 「굴 바위」

    경기도와 충북의 경계지점인 이천군 장호원읍 여석리 서남쪽, 해발 4백2「미터」의 백족산 중턱에는 장호원을 굽어보는 큰 동굴이 하나있다. 이 고장 사람들은 이 동굴을 「굴 바위」라

    중앙일보

    1966.07.02 00:00

  • (3)신령이 깃들인다는 지리산

    지리산은 백두, 금강, 소향, 삼각산과 함께 한국 5대악의 하나인 남한 제1의 장산이다. 멧부리 둘레가 7백리에 이르고 골짜기마다 들어선 인가에는 아직도 곰 사냥으로 생계를 잇는

    중앙일보

    1966.03.17 00:00

  • 날씨는 영상으로 내주엔 눈 소식도

    8일 낮 최고 기온은 영상4도. 입춘 추위로 마지막 안간힘을 쓰던 추위도 스며들 듯 다가오는 봄의 입김에는 어쩔 수없이 주춤. 9일은 최저 영하3도, 최고영상6도로 평년보다4도가

    중앙일보

    1966.02.08 00:00

  • 이 왕가 마지막 황후의 언저리

    5백년 이조왕가의 마지막 황후 해평 윤씨의 별세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이 흔들어 놓았다. 그것은 삼라만상이 소생한다는 입춘전야에 있었던 일. 오랜 세월동안 아스라히 잊고있던 왕가에

    중앙일보

    1966.02.08 00:00

  • 입춘|두둥실 첫 나들이

    살얼음을 깨고 백조의 홰치는 소리에 봄날이 소스라쳐 깬다. 한 순간 생기가 돈다. 다시 가라앉는 고요. 그 고요를 뚫고 백조들은 쏟아지듯 퍼런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혹은 삼삼오오

    중앙일보

    1966.02.04 00:00

  • 격전의 무대 막을 내리다

    【광주=본사체전특별취재본부】어둠이 스며드는 10일 저녁 무등원두의 광주종합경기장 「메인·스타디움」에는 6일 동안의 열전을 상징하듯 성화가 훨훨 붉은 빛을 더해가며 타오르고 있었다.

    중앙일보

    1965.10.11 00:00